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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은영의 화해

Love on Board 2022. 10. 25. 12:18

오은영의 화해

코리아닷컴/ 오은영

오은영 박사를 떠올리면 비록 인간이 완벽할 수 없다하나 그럼에도 얼마나 그녀가 완벽을 추구하며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했는지 '완벽한 적당함'이라는 단어가 연거푸 떠오른다. 적당하기가 실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전문적이면서 딱딱하지 않게,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할 말은 올곧게 해나가는 그 모습은 말이 쉽지 행동으로 보여지는 건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일 테다.

수많은 상담서 중에서 거의 최초로 가족이란 굴레가 주는 말못할 상처를 직언하기도 하고, 준비되지 않은 부모, 미성숙한 어른을 가족이란 이름으로 감싸지 않는 단호함을 부드러운 형태로 조언하기도 한다. 내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상처가 있어서 읽어야할 책으로 보이겠지만, 내가 어떤 부모가 되어야 현명한지를 배우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이 더 적절한 표현일 듯하다. 책의 사례에 해당할 만큼 대개는 그러한 극단적인 실수를 하고 살지는 않지만, 실수는 경중을 떠나 한번이라도 덜 할 때 한번이라도 덜 상처를 남기는 법이기에 그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무려 90쇄가 팔려나간 어마어마한 책이다. 덕분에 출판사는 이 책 하나만으로 운영이 될 정도이지 않을까? 같은 직종의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면 오은영 박사가 닦아놓은 국내의 심리 상담에 대한 이해도는 오은영 이전과 이후로 나뉠 만큼 굉장한 성과라고 한다. 그로 인해 후배 박사들이 더 활약할 수 있는 기댈 언덕이 되어주기도 했고, 그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상처가 전보다 수월한 방식으로 치유되기 시작하기도 했다. 가히 한 사람의 능력이 어마어마하게 판을 뒤바꾸는 모습을 현실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오은영 갓벽!